통계로 본 한류 스토리|2024 해외한류실태조사

독일 한류 심층분석
이유진 미디어톡플러스 연구원·(전)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 독일통신원
독일의 한류는 국제영화제에서 수상한 감독들의 영화 작품을 시작으로 케이팝, 한식, 드라마 등 그 영역을 점차 확대했다. 케이팝은 BTS 열풍을 중심으로 독일 주류 음악 시장의 주목을 받았고, OTT 플랫폼의 등장으로 한국 영화, 드라마 등에 대한 관심도 폭발적으로 증가했다. 독일이 전혀 다른 언어권이자 문화권임을 감안하면 고무적인 현상이다. 특히 코로나 팬데믹으로 디지털 콘텐츠 소비가 증가하면서 한국 콘텐츠에 대한 접근성과 인지도가 높아졌다. 엔데믹 이후 디지털 콘텐츠 소비 자체는 감소했지만, 한류는 오프라인에서 꾸준히 접근성을 높여왔다.
독일에서 가장 선호도가 높은 한류 부문은 한식이다. 한식은 언어적 장벽이 작용하지 않으며, 현지에서 가장 쉽게 또 자주 경험할 수 있다. 반대로 말하면 한류 콘텐츠를 소비하는데 가장 큰 장벽은 언어다. OTT 플랫폼이 언어장벽을 낮추고 있지만, <오징어 게임>의 성공에서 보듯 독일에서는 언어적 요소를 뛰어넘어 오감을 자극하는 콘텐츠가 여전히 더 큰 주목을 받는다. 한류의 확장을 위해서는 언어적 경계를 허물고, 지속적으로 콘텐츠를 경험할 기회가 있어야 한다. 이를 위해 온라인 플랫폼뿐만 아니라 독일 현지에서 한류를 비즈니스로 활용하는 이들의 역할에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 바로 독일 경제에 녹아들어 독일인의 일상에 한류의 접점을 늘리고 있는 당사자들이다. 독일의 한류는 콘텐츠의 창작자, 생산자, 중개자 등 다양한 플레이어들을 통해 지속적으로 확장될 것이다.
1. 들어가며
2000년대까지 독일에서 한국은 전쟁의 참화에서 산업화를 이룬 개발도상국이자 분단국가의 이미지가 강했다. 한국을 인식하는데 ‘문화’라는 요소는 미미했다. 지금 한국은 아시아에서 가장 역동적인 문화국가의 이미지로 변모했다. 이는 독일 내 한류 콘텐츠에 대한 접근성과 미디어 노출이 증가하면서 이뤄진 자연스러운 변화다. 그 속에는 한류 콘텐츠의 창작자, 중개자, 판매자, 소비자 등 다양한 플레이어(역할자)들이 활약하고 있다.
독일 내 한국문화는 2000년대 초 박찬욱, 김기덕 감독 등 유럽 영화제에서 수상한 감독들의 작품을 중심으로 영화인들에게 먼저 인지도를 높였다. 2005년 프랑크푸르트 국제도서전의 주빈국 행사를 치르면서 처음으로 대규모 ‘한류 행사’가 개최됐으며, 이후 케이팝이 청소년들의 하위문화로 성장했다. 일부 ‘덕후’들의 하위문화로 평가절하되기도 했던 케이팝은 BTS를 시작으로 보수적이라고 평가되는 독일의 공식 음악 차트에 수시로 이름을 올렸고, 독일 주류 음악 시장에서도 재평가됐다(이유진, 2020. 9. 11). 이후 OTT 플랫폼이 언어장벽을 무너뜨리며 한국 콘텐츠가 공격적으로 흘러 들어왔다. 독일 사회에서 한류는 산업적 가치를 평가받으며 다방면으로 확장되고 있다.
2. 독일 일상에 스며든 한식
2024 해외한류실태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독일에서 가장 대중화된 한국문화는 한식이다. 한국 음식은 한국 최초 연상 이미지, 경험률, 인기도, 브랜드파워지수, 호감도, 유료 이용 의향, 타인 추천 의향 등 대다수 문항에서 가장 먼저 이름을 올렸다.
먼저 한국 최초 연상 이미지로는 한국 음식(25.8%)이 케이팝(19.9%)의 인지도를 앞섰다. 다음으로 IT 제품/브랜드(11.3%), 태권도(11.1%), 북핵위협/전쟁위험/북한(9.9%)이 뒤를 이었다. 남성의 경우 여성보다 한국을 IT제품/브랜드(8.2%), 한국전쟁(7.6%) 이미지로 연상하는 사람이 많았고, 여성은 남성보다 한국 음식(19.3%), 뷰티 제품(화장품)(7.1%) 등으로 연상하는 사람이 더 많았다. 연령별로는 10, 20대에서 케이팝 연상 비율이 높았고, 40, 50대는 한국전쟁/북한위협/전쟁위험/북한, IT제품/브랜드 연상 비율이 높았다. 글로벌 콘텐츠나 트렌드에 민감한 청년 및 여성과는 달리 중장년층에게는 독일 뉴스를 통해 접하던 한국 이미지가 여전히 강한 인상을 주고 있음을 알 수 있다.
한국 음식은 한국 문화콘텐츠 경험률과 최근 1년 내 경험률에서도 각각 77.7%, 59.0%로 1위를 기록했다. 응답자 10명 중 7명 이상이 한국 음식을 접해봤으며, 지난 1년간 한국 음식을 접한 사람도 응답자의 절반 이상에 달한다는 뜻이다. 독일에서 한국 음식은 더 이상 이국적이거나 낯선 문화가 아니다. 독일의 수도 베를린을 포함, 뮌헨과 함부르크, 프랑크푸르트 등 주요 대도시에서 한국 음식은 트렌드가 된 지 오래다. 한식 시장이 성장하면서 특정 메뉴 전문점이나 파인 레스토랑 등 전문화와 세분화가 이뤄지고 있다. 한국 사람뿐 아니라 중국, 베트남 등 다양한 아시아 국적의 사람들이 운영하는 한식당도 증가 추세다. 독특한 한식당이 독일 지역 곳곳에 자리 잡고 새롭게 문을 열면서 지역 미디어에도 꾸준히 소개된다. 그만큼 접근성과 노출도가 높아지고 트렌디한 이미지를 계속해서 구축하고 있다.
이러한 현상은 독일의 주요 슈퍼마켓 등 식료품 시장 영역에서도 확인된다. 독일의 대형 슈퍼마켓 체인인 레베(Rewe), 에데카(Edeka), 알디(Aldi) 등은 모두 푸드 콘텐츠로 한식 메뉴와 레시피를 소개하고 있다. 최근 들어 국내 식품 대기업이나 중소기업도 독일 시장 확장에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특히 김치는 한식 메뉴라기보다는 발효 건강식품으로서 독자적인 위치를 확보했다. 독일 기업이 제조하는 김치가 독일 슈퍼마켓과 현지 유기농 체인 등에 납품되면서 ‘김치’ 시장은 산업적인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으며, 앞으로도 더욱 확장될 것으로 기대된다.
한국 음식은 한국 콘텐츠 중 유료 이용 의향이나 타인 추천 의향에서도 가장 높은 순위를 기록했다. 이는 개인적인 한식 경험이 긍정적이었음을 방증한다. 하위문화로 문화 소비자층이 집중돼 있는 케이팝이나 웹툰, 글로벌 드라마와 영화 콘텐츠와 달리 한식은 일상에서 가장 쉽고 편하게 접근할 수 있는 영역이다. 언어장벽도 존재하지 않는다. 언어장벽이 존재하는 여타 콘텐츠와 달리 한식이 독일 사회에서 가장 빨리 대중화가 된 이유다. 물론 한식에 대한 일상적 경험이 곧바로 한국이라는 국가나 콘텐츠 산업에 대한 긍정적 평가로 이어진다는 해석에는 유의할 필요가 있다.
3. 한류 문화 콘텐츠의 언어장벽을 허문 OTT
독일에서 초기 한국 영화 및 드라마, 케이팝은 팬덤을 중심으로 소비됐다. 바로 이 ‘팬심’이 언어장벽을 극복하는 에너지가 됐지만, 일반 대중에게 한국어는 큰 장벽이었다. 독일은 더빙 강국으로서 여전히 더빙 콘텐츠를 많이 소비하고 있으며, 할리우드 영화도 더빙으로 상영되는 경우가 많다. 콘텐츠를 접할 수 있는 플랫폼 자체도 없고, 자막이나 더빙 콘텐츠가 제공되지 않는 한국 영화 및 드라마가 독일에서 확장성을 가지기에 어려웠던 이유다.
실제 「2024 해외한류실태조사」에 따르면 언어장벽은 독일 내 한국 문화콘텐츠의 호감을 저해하는 가장 큰 요인이다. 응답자들은 한국 문화콘텐츠의 인기 요인을 스토리와 내용, 한국문화의 간접경험 등으로 꼽은 반면, 호감 저해요인으로 번역 문제와 한국어의 어려움을 꼽았다. 이는 콘텐츠 분야별로도 마찬가지다. 한국 영화와 드라마의 경우 호감을 저해하는 요인으로 ‘번역 자막/더빙으로 보는 것이 불편해서’가 각각 24.9%, 26.2%로 가장 컸다. 예능과 음악, 출판물, 웹툰 등 대부분의 콘텐츠 부문에서 ‘번역/자막을 통한 시청의 불편함’, ‘어려운 한국어’ 등 언어장벽이 호감 저해 요인으로 분석됐다.
이러한 통계 결과를 기반으로 독일을 포함해 세계적 신드롬을 일으킨 한국 문화콘텐츠를 다시 평가해볼 수 있다. BTS에 앞서 케이팝을 대중적으로 알린 싸이의 <강남스타일>은 가사보다는 독특하고 유머러스한 안무와 중독성 강한 멜로디가 시각과 청각을 사로잡은 콘텐츠다. 독일 청소년들 사이에 케이팝이 확장될 수 있었던 이유는 가사를 모르고 노래는 부르지 못해도 함께 케이팝 댄스를 즐길 수 있는 문화가 형성됐기 때문이다. K-드라마 열풍을 일으킨 <오징어 게임>은 넷플릭스가 일차적으로 자막 및 더빙 옵션으로 언어의 장벽을 허물었으며, 드라마의 시각적인 매력과 어린이들까지 이해할 수 있는 단순한 게임 구성으로 공감대를 형성했다. 다시 말해 언어적 장벽이 크게 작용하지 않았던, 언어적 장벽을 압도하는 매력 있는 콘텐츠였다.
글로벌 OTT 플랫폼 넷플릭스는 독일 내 한국 콘텐츠의 확장에 새로운 분기점을 제공했다. 넷플릭스는 다국어 자막은 물론 더빙 서비스를 제공하면서 독일의 콘텐츠 소비자를 사로잡았다. 언어장벽, 외모적 차이 등의 괴리를 넘어서 한국 드라마와 영화가 더욱 쉽게 독일 대중들을 만날 수 있게 된 것이다. 여기에 코로나 팬데믹으로 인해 디지털 콘텐츠 소비가 급증했고, <오징어 게임> 이후 한국 콘텐츠를 소개하는 현지 기사 등 미디어를 통한 노출이 반복되면서 한국 콘텐츠에 대한 관심은 더욱 증가했다.
한편 독일의 한국 콘텐츠 이용자 프로파일 분석을 보면 최선호 드라마는 <오징어 게임>, 최선호 영화는 <기생충>으로 나타났다. 전 세계적인 관심을 받았던 소위 ‘킬러 콘텐츠’의 영향력이 그만큼 컸으며, 이를 압도할 콘텐츠가 아직 나오지 않았다는 뜻이다. 콘텐츠 이용에 있어 언어장벽을 크게 느끼는 독일 및 유럽 사회에서는 OTT 플랫폼, 혹은 AI 자동 번역 및 더빙 서비스 등을 활용해 언어장벽을 허무는 것은 물론 오감을 자극할 수 있는 콘텐츠가 승산이 높을 것으로 보인다.
4. 한류 콘텐츠 채널의 다각화
독일에서 한류 콘텐츠를 가장 많이 접하는 채널은 온라인/모바일 플랫폼이다. 드라마, 예능, 영화, 애니메이션의 온라인/모바일 플랫폼은 주로 ‘넷플릭스’, ‘아마존 프라임’, ‘유튜브’ 등으로 조사됐다. 플랫폼별 콘텐츠 접촉률은 넷플릭스는 드라마/영화/예능, 유튜브는 애니메이션/예능, 아마존 프라임은 영화/드라마 등으로 플랫폼마다 다소 차이가 있다. 이 통계에는 나오지 않지만, 글로벌 한국 드라마 팬들의 단골 플랫폼 비키(Viki)도 빠지지 않고 언급되는 채널이다. 음악 접촉 채널은 유튜브가 60.8%로 가장 높고 다음으로 스포티파이(57.3%), 아마존 뮤직(23.9%), 애플 뮤직(13.5%) 순이다.
이는 독일인들의 미디어 사용 행태와 연결되는 것으로 한류 콘텐츠만의 특이성은 아니다. 독일 ARD/ZDF 온라인연구(Claudia Hess & André Rhody, 2023)에 따르면, 14세 이상 독일어 이용자의 69%가 유튜브를 사용하고 있으며, 넷플릭스와 아마존 프라임을 사용하는 이들도 응답자의 50%에 이른다. 그 외에는 독일 공영방송의 미디어 스트리밍 서비스인 ZDF, ARD, ARTE 미디어텍 등을 자주 사용한다. 글로벌 플랫폼 중심으로 한국 콘텐츠가 서비스되고 있으며, 독일 플랫폼에서는 상대적으로 한국 콘텐츠를 접하기 어렵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독일의 공영방송 스트리밍 서비스의 경우 기존의 한류 팬을 넘어서 새로운 시청자를 확보할 수 있는 플랫폼으로 한독 공동 영화나 다큐멘터리 제작 등을 통해 노출을 확장하는 전략이 필요하다.
독일에서 디지털 콘텐츠에 대한 비용 지불 의향은 감소하는 추세다. 독일연방 정보·통신및뉴미디어산업협회(Bitkom) 조사에 따르면 독일 스트리밍 서비스 이용자들은 2023년 기준 월 15.2유로를 지출했다. 2022년 지출액 17.9유로보다 2.7유로 감소한 수치다(Daniel Herbig, 2023. 7. 11). 코로나 팬데믹 당시 정점을 찍은 이후 유럽의 전쟁 상황과 인플레이션 등으로 디지털 콘텐츠에 대한 지출이 줄어든 것이다. 이용자들은 경제적 상황으로 스트리밍 구독을 취소하거나 더 저렴한 구독 옵션으로 전환하는 경향을 보였다. 이러한 상황에서 한류 콘텐츠는 글로벌 플랫폼에만 의존하지 않고 부문별로 접근 경로를 다각화했다.
특히 코로나 엔데믹 이후 대규모의 오프라인 한류 행사가 잇따라 개최됐다. 2022년 5월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는 대형 케이팝 콘서트 ‘K-플렉스’가 성황리에 개최됐으며, 2023년에는 한독 수교 140주년을 맞아 함부르크 개항 축제 주빈국 초청, 한류박람회, 프랑크푸르트 강변 축제 등 도시 곳곳에서 초대형 한국 문화 행사가 이어졌다. BTS의 경우 입대 등의 이슈로 대형 콘서트는 개최되지 않았지만, 전시회와 팝업스토어 등 다양한 프로젝트로 영역을 확장하고 브랜드를 지속적으로 노출했다. 팬데믹 시기 디지털 플랫폼으로 확장된 한류 콘텐츠의 인지도와 호감도를 바탕으로 오프라인에서 이를 체감할 수 있는 기회가 적절하게 주어진 것이다.
5. 나가며
한류 콘텐츠의 현황을 파악할 때 현상뿐 아니라 생산자와 판매자, 중개자 등 다양한 플레이어의 활동을 살펴볼 필요가 있다. 독일 내 한류 콘텐츠는 초창기 일본 등 다른 아시아 국가의 문화 산업 종사자들을 중심으로 확장된 측면이 있었다. 일식 행사에 한식을 더하거나, 일본 애니메이션 굿즈를 다루는 회사에서 케이팝과 한국 문화 상품을 함께 판매하는 식이었다. 한국 콘텐츠에 대한 독자적 가능성이 더욱 커진 지금, 독일에서 한류 사업을 운영하는 한국 및 독일 현지 사업자들이 점차 증가하고 있다. 예를 들어 독일 및 유럽에서 케이팝 파티와 콘서트를 기획하는 엔터테인먼트, 로컬 김치 브랜드, K-뷰티를 활용한 온라인 화장품 쇼핑몰과 한국 굿즈 전문점 등이 현지인들을 타깃으로 분야별 접근성을 높이고 있다. 이들이 바로 독일 대중과 가장 가깝게 접촉하며 한류 콘텐츠를 제공하는 플랫폼이다. 한류 콘텐츠 시장에서 활약하고 있는 다양한 플레이어들의 현황을 파악하고, 분야별 전문성을 높이고, 독일 시장에 안착할 수 있는 사업적 기회와 가능성을 제공한다면 지속 가능한 한류 콘텐츠 플랫폼과 거대한 네트워크를 구축할 수 있을 것이다.
또한 독일의 한류 현황이나 영향력은 독일의 국가적 맥락과 문화적 특성을 감안하고 해석해야 한다. 지역성과 다양성이 강한 독일 문화 구조 특성상 한가지 문화나 트렌드가 전국적인 영향력과 인지도를 가지는 일은 드물다. 오히려 그러한 현상을 다양성에 대한 위협으로 간주한다. 독일이 문화라는 요소를 어떻게 다루는지를 파악하고, 한류 콘텐츠의 일방적 제안보다는 다채로운 협업 프로젝트를 통한 상호 경험과 상호 교류의 기회를 제공해야 한다.
「2024 해외한류실태조사」 독일 편은 독일 내 산발적인 한류 콘텐츠의 현황을 수치화하는 데 의미가 있다. 통계와 한류 부문별 사례 연구를 통해서 독일 내 한류의 현황을 구체적으로 분석하고 독일 현지에 소개하는 것도 중요한 과제다.
참고문헌

이유진 (2020. 9. 11). “[언론분석] 독일 음악전문지에 소개된 케이팝”. 한국국제교류문화진흥원 통신원리포트. https://kofice.or.kr/c30correspondent/c30_correspondent_02_view.asp?seq=18917

Claudia, H. & André, R. (2023). “Ergebnisse der ARD/ZDF-Studie Massenkommunikation Trends und ARD/ZDF-Onlinestudie 2023-Eine neue Phase in der Nutzung von Bewegtbild.” Media Perspektiven. https://www.ard-zdf-onlinestudie.de/files/2023/MP_24_2023_Onlinestudie_2023_Bewegtbild_final.pdf

Daniel, H. (2023. 7. 11). “Netflix und Co.: Deutsche geben weniger Geld fürs Streaming aus.” heise online. https://www.heise.de/news/Umfrage-Deutschen-bleibt-weniger-Geld-fuers-Streaming-9212425.html

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